우에다 후미토의 안개 속 세계

1. 조르지오 데 키리코, 『거리의 신비와 우수』. 1914년, 캔버스에 유채. 굴렁쇠는 굴러간다. 아니 굴러가던 그 상태로 멈춘 듯 하다. 이탈리아의 화가 조르지오 데 키리코, 그가 한 문명의 끝자리에서 세상에 남겨놓은 그림 『거리의 우수와 신비』는 우울하게 우리의 뒷덜미를 엄습한다. 단조로운 구도, 열주로 이루어진 긴 건물과 그 사이의 노란 길, 길에서는 한 여자아이가 굴렁쇠를 굴리고 있고, 길의 … Continue reading 우에다 후미토의 안개 속 세계